타로 리더 구리 님 (Twitter@CallofGuri)

스프레드 식인 인어

리딩 일자 2022.5.24

캐릭터 하야미 미노리 X 이츠키 슈


<식인 인어 컬렉터>

 

먼저 미노리의 설정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노리는 이 세상에서 아트 딜러로 이름을 날리는 듯합니다. 수많은 거래에 관여하고 돈을 벌어 이름도 날리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모습이에요. 이 시대의 셀럽처럼 따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회사도 있을 법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을 계속 모으면서도 완전히 만족하진 못하고 있어요. 계속 사모으고 바꾸고 갈아치우고...

 

그런 미노리가 슈를 만나게 된 것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찾기 위해 떠나겠다고 결정한 막연한 휴가날이었습니다. 바닷가의 작은 갤러리에 열린 무명작가들의 전시를 보러 간 건지도 모르죠. 그 김에 며칠 머무르며 관광도 하고 쉬어야겠다 했죠. 그곳을 둘러보며 이 사람은 괜찮네, 저쪽은 투자할 만하네, 지켜보다가, 바닷가를 둘러보며... 해변에 떠밀려 쓰러진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불쌍한 인어 슈에요. 그는 여기서 식용인어로 팔려나갈 처지는 아니지만... 그 실태 정도는 알고 있는, 인어 중에선 영리한 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미노리는 슈를 끌어올렸다가 보이는 비늘에 놀라지만, 지금 쓰러진 사람 주웠으니까 내꺼지? 생각하며 데려옵니다. 이런 업체라도 있냐고... (아무래도 세계관이 세계관이니 있겠죠?) 슈는 인간의 언어를 조금 쓸 줄 아는 모양입니다. 자신을 구해준 것은 고맙고 당신의 호기심도 이해하지만 돌려보내주길 요구해요. 물론... 미노리가 응알겠어!! 하고 돌려보내줄 사람은 아니죠.

 

미노리는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슈를 자신의 집에 붙잡아놓습니다. 슈에게 자신의 일과 소장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나름 인간적인 교류를 시도하기도 하죠. 슈 또한 육지인들의 예술에는 큰 흥미를 가집니다. 처음에는 슈도 이 사람이 말동무가 필요한가보다 생각하며 맞춰주는 태도를 보이고, 자신을 먹을 생각이 없는 것에 우선 다행히 여겨요. 하지만 미노리는 놓아줄 생각이 없네요. 오히려 요즘 벌어지는 인어를 둘러싼 사업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식용 인어를 즉석으로 해체해서 먹는다거나 하는 건 짜증나요. 미감도 없고. 차라리 그 몸이나 뼈를 남겨 작품으로 만드는 게 좋겠죠. 인어들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슈를 때때로 지긋이 쳐다보면서요.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이런 거겠지, 생각합니다. 슈의 마음이나 인격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져요.

 

슈는 미노리의 의중을 약간은... 눈치챕니다. 뭔가 위험하다고 말이죠. 그가 자신으로 꾸미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나가야 한다 생각하는데... 잘 되는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당장 너무 두렵거든요. 슈는 정말 여러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하는데 결과는 매번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떠나는 미노리의 뒷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둘이 원하는 것은 제각각임에도 같은 결론에 도달해요. 미노리는 슈를 어떤 방식으로든 떠나보내게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쩐지 울적하네요. 자신이 친하게 지낸 인어라 해도 뭔가로 만들 생각을 하니... 그리고 슈는 자신이 어떻게든 죽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하게 되겠죠. 미노리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이 설마 산채로 보존되진 않겠지 걱정됩니다. 차라리 죽였으면 한다고요.

결론적으로... 아직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둘의 관계는 확실히 끝장입니다. 미노리는 무언가를 추진하고 있어요. 작품의 갈래를 결정하는 거겠죠. 슈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작품들을 참고해서 적용할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직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세상에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이상한 일이에요. 그건... 최초라는 뜻이죠. 그래서 떨리고, 그래서 두근거립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무섭네요.

 

"뭐하는 여자임? 먹으라고 줬더니 순애하네"

"먹는 것 보다 이게 더 맞는 활용 아냐? < 이런 느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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